일란성 쌍둥이인데 성격은 정반대? 직접 키우며 느낀 차이점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가 거의 100% 일치한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성격이나 성향도 판박이처럼 똑같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키워보니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두 아이는 전혀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배에서 동시에 나왔는데 왜 이렇게 성격 차이가 나는지, 전공 서적보다는 실전 육아에서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록해 본다.

1. 뱃속에서부터 달랐던 기질

돌이켜보면 임신 기간 중 태동부터 차이가 있었다. 한 아이는 얌전하게 꼬물거리는 편이었다면, 다른 한 아이는 배가 뚫릴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기질은 태어나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한 명은 조용히 모빌을 보며 혼자 노는 걸 즐기고, 다른 한 명은 끊임없이 소리를 내며 누군가와 상호작용하기를 원한다. 유전자는 같을지 몰라도 타고난 ‘에너지 레벨’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2. 환경과 서열이 만드는 차이

일란성 쌍둥이라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은연중에 부여하는 역할이 성격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네가 형(언니)이니까 양보해”, “동생이니까 기다려” 같은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아이들은 스스로 미묘한 서열을 인식한다.

선둥이: 조금 더 신중하고 상황을 관망하는 경향이 있다.

후둥이: 애교가 많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똑같은 환경이라도 각자 적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격의 결이 나뉘게 되는 듯하다.

3. 선호하는 놀이와 집중력의 범위

장난감을 하나 줘도 노는 방식이 완전히 딴판이다. 한 아이는 블록을 높이 쌓는 정교한 놀이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아이는 블록을 무너뜨리며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유전자가 같다고 해서 관심사까지 복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매번 신기하다. 식성이나 수면 패턴도 미세하게 달라서 결국 ‘쌍둥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을 뿐,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라는 점을 매일 실감한다.

육아하며 깨달은 점

일란성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두 아이를 비교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성격 차이를 인정하고 나니 각자의 장점이 더 잘 보이기 시작했다. 똑같이 생겼어도 성격이 다르기에 육아가 두 배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두 배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왜 다르지?”라고 의문을 갖기보다, 서로 다른 두 아이의 개성을 어떻게 하면 잘 지켜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인 것 같다.

댓글 남기기